천년의 미소와 LG전자 로고

LG전자 로고를  연구하다  "천년의 미소"를 만났습니다.

    1. 얼굴무늬 수막새 또는 인면문 수막새는 신라 시대의 기와 유물이다. 수막새란 목조건물의 처마 끝에 있는 무늬기와로,
    이 수막새는 본래 신라시대 영묘사의 한 건물에 장식되었던 것이다. 일명 ‘신라의 미소’ 혹은 ’천년의 미소’로 신라 또는
    경주시 그 자체를 상징하는 유물 가운데 하나로 자리잡았다.  천년의 미소는 2018년 11월 보물 제2010호로 지정되었다.

    2.  LG전자를 로고를 창작한 디자이너는 상상력이 풍부한 상표전문가라는 생각을 해본다.
      나는 그 디자이너가 LG 로고를 창작할 때 아마  ‘천년의 미소’  보고 영감을 받은 것이 아닐지? 추측해본다.
      LG 로고안에 새겨진 “L”자와 “G”자의 결합은 천년의 미소의 눈 코, 다정한 미소와  유사한 디자인이라 할 수 있다.
      오늘날 전 세계 판매되는 엘지전자 제품에 부착되고,  전 세계 주요 도시 광고판에 부착된 LG 전자 로고의 웃는 얼굴은 
      천년의 미소를  세상 사람들에게 전파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천년의 미소는 우리나라 문화의 힘이라 할 수 있다.

    3. 경주 국립 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는 얼굴 무늬 수막새(천년의 미소)는 사연이 있다.
​    경주 얼굴 무늬 수막새는 일제 강점기에 경주 사정리(沙正里, 현 사정동) 영묘사터에서 출토된 된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수막새는 1934년 일본인 다나카 도시노부(田中敏信)가 골동상점에서 구입하여 일본으로 반출되었다.
    그 당시부터 고고학술 자료를 통해 존재가 알려졌다. 경주얼굴무늬수막새는 1964년 당시 국립 경주박물 관장이던
    박일훈이 다나카에게 편지를 보내 기증해 달라는 편지를 썼다. 이 편지가 인연이 되어 다나카는 8년이 지난
    1972년 10월 국립 경주박물관을 직접  찾아와 경주 얼굴 무늬 수막새를  기증하면서 국내에 반환되었다.

  ​ 4. 얼굴무늬수막새의 특징은 틀에 찍어낸 일률적인 방식이 아닌 먼저 형태를  와범으로 잡은 후 손으로 직접 빚어 얼굴의 세부 형상을
      만들고 도구로 마무리한 작품이다. ​정교한 솜씨는 숙련공의 것이고, 뒷면에 수기와를 부착시킨 흔적은 기와 지붕에 이어졌다.
      천년의 미소는  신라의 기와는 손으로 빚은 얼굴무늬 수막새이자 신라인의 소박하면서도 인간적인 면모를 담아낸 작품이다.
      이는 당시 신라의 우수한 와당(기와) 기술이 집약된 대표작이라 할 수 있다.

    오른쪽 하단  파손되었으나 이마와 두 눈, 오뚝한 코, 부드러운 미소와 두 뺨의 턱 선이 조화를 이루며 신라인들의 염원과
    이상향을 구현한 듯한 높은 예술적 경지를 보여준다. 단순한 조형이지만 미소 지을 때의 눈과 주름의 모양을 잘 표현했다.
    둥근 수막새 형상은 연꽃 무늬로 장식하는 것이 보통인데, 이건 특이하게 사람 표정을 넣었다. 아래쪽 부분이 파손됐었으나,
    와당 전문가는 장식기와에 인면문을 새기는 기법은 옛 신라에서 성행하던 기와를 만든 방법일 수도 있다고 한다.

  5. 詩人, 이봉직 선생은 국립경주박물관에 수 차례 방문하여 얼굴 무늬 수막새를 살펴보고
          "웃는 기와" 詩를 창작했다고 한다.

            웃는 기와
                                          - 이 봉 직-
 
          옛 신라 사람들은
          웃는 기와로 집을 짓고
          웃는 집에서 살았나 봅니다

          기와 하나가 처마 밑으로 떨어져
          얼굴 한쪽이 금가고 깨졌지만

          웃음은 깨지지 않고
          나뭇잎 뒤에 숨은
          초승달처럼 웃고 있습니다

          나도 누군가에게
          한 번 웃어주면
          천 년을 가는
          그런 웃음을 남기고 싶어
          웃는 기와 흉내를 내 봅니다